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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37일 (20주3일차) 임산부치과, 임산부치아통증

메이드포맘 2022. 12. 19. 11:37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오른쪽 아래 잇몸과 치아라인에

통증이 계속 발생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임신중에 가급적 약은 입덧약 외에는 멀리하고

먹지도 않았어서 역시나 생으로 참고 있었는데,

토요일정도되니 욱신거리면서 밥을 먹기가 불편해지더군요.

그러다가 저녁부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더불어

열도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임신을 하게되면 잇몸이 약해지고 

덩달아서 치아 통증이 발생될 수 있다고 흔한

임산부의 증상 중 하나라고 들었지만, 막상 직접

치아 통증을 갑자기 겪게 되니 너무나 아팠고,

어떻게 손을 쓸수가 없어서 타이레놀을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7알까지 섭취해도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잇몸이 칼로 찢기는 고통, 그리고 턱과 두피까지

아파와서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주일날 새벽에 제가 섭취했다고 한 전체 7알중

타이레놀 2알을 섭취하고 거의 기절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은 홀로 교회로 나가야했고, 저는 결국

집에서 치통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정말 갑자기 나타난 통증으로 일상이 불가하게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이게 만약 임신 중

발생하는 통증이라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덧도 입덧약으로 버티는 중인데,

여기에 치통까지...그냥 욱신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턱은 망치로 맞은거 같고, 잇몸은 칼로 계속

찢기는 것 같은 이 고통을....

출산의 고통은 이보다도 더 심하겠지 하면서

그 와중에 또 출산의 고통은 얼마나 심할까 하면서

눈물도 많이 흘렀습니다.

 

남편이 일찍 마무리를 짓고 돌아오자마자

저를 태우고 주일날 열어있는 동네 치과로 갔습니다.

찍어보니 어금니가 심각한 상태이고 

이 치아로 인해서 옆 치아도 썩어가는 중이고

발치밖에는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임신 6개월차라 원래 엑스레이는 안찍을거라고 하셨는데,

몸에 납(?)으로된 천을 감으시더니 얼굴부위만 찍겠다고

하시고 엑스레이 한장을 찍으셨습니다. 

 

살릴 수 없는 금니 씌운 오래된 저의 어금니...

이 녀석이 극심한 통증의 원인임을 알게 되었고..

저는 임산부이기때문에 당장 발치 수술을 못하고

산부인과에 가서 항생제 투약이 가능한지 확인 후

다시 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마취는 상관없지만, 항생제는 태아에게 영향을

주기때문에 산부인과의 소견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친절하게 소견서도 주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방문했지만, 좋은 치과였어요.

모두 친절하셨고, 원장님도 제 마음을 알아주셔서 그런지

울컥해서 더 많이 눈물이 났던거 같습니다..

아가를 위해서 참아보자는 생각도 들었구요...

 

집에 오는길에 치과에 간 보상으로 스벅에서

달달한 음료도 먹어보고 먹고싶었던 돈까스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약국에서 산 타이레놀을 두알 까서 먹었는데,

희안하게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심리적으로 아픔의 원인을 알아서그런건지,

아니면 아가를 위해 참아보자는 마음의 다짐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하게도 약발이 들었습니다. 아예 안아픈건 아니지만,

참을 수 있을 정도의 통증만 희미하게 남았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뜨듯한 침대에 누워서 잠시 기절을 하고 일어났는데,

너무 신기하게도 아까보다도 덜 아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또 언제 통증이 도질지 모르는 거니까

괜찮아질때 오히려 원인을 빨리 뽑아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얼마나 아파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써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산부인과는 대학병원이라 월요일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리고 오늘, 월요일 오전에 바로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담당 교수님의 휴진일이라 내일 오전에 전화로 상담을

해주신다고 해서 또 하루를 진통제를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치과에서 처방해준 항생제를 인터넷에 검색해봤습니다.

 

아목시실린 500밀리그람, 아나프록스 이렇게 적혀있었고

대학병원에도 전달한 내용입니다. 아직 답변은 받아보질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아목시실린은 그래도 B급이고 무방하지만

아나프록스는 주의가 필요하고 금기하는 것이 좋다라고 나와있었습니다.

내일 오전 담당 교수님께서 가능하다고 해도, 혹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참 곤란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임신을 하게되면 잇몸이 약해지고 피도 나고 붓고 

통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원래도 치아가 안좋았던 저는

더 큰 증상으로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임신 전에 임플란트할때 그냥 이 치아도 해버릴걸..

조금 더 쓰다가 하라는 말에 생각없이 그렇게 했는데...

그때는 아프지도 않았고 나름 멀쩡해보였는데, 임신하고

이 치아가 이렇게 말썽을 부릴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임신을 하게되면 몸이 정말 더 말을 안듣고,

여기저기 생각지도 못한 통증과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긴 어려운 것이

임신이구나하고 한번 더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곁에서 지켜주는 든든한 남편 덕분에

그래도 위로도 되고 그렇더군요..

이런 사람이라면 둘째도 낳아주고픈

용기있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4개월이 지나면 세상에 나올 우리 아가

부흥이..건강하게 뱃속에서 아무 탈 없이

잘 지내다가 세상에 나와서도 행복하게

엄마 아빠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꿈꾸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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